손발저림

손저림은 혈액순환장애나 뇌졸중이 아닙니다.

 손 혹은 손발이 저리면 흔히 "혈액순환장애" 나 "뇌졸중(중풍)의 초기 증상"을 떠올립니다. 이것은 잘못된 의학상식이며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손저림은 매우 드뭅니다. 손저림 혹은 손발저림의 대부분은 말초신경의 이상 때문에 생깁니다. 
 손만 저릴 수도 있고 발 혹은 발과 손이 동시에 저릴 수도 있는데 두 경우 모두 말초신경의 이상때문에 생기지만 서로 다른 병이며 치료 역시 다릅니다.
 손만 저린 경우(손저림)는 국소적인 말초신경병 때문에 발생하는 손목굴증후군이 대표적이며, 발과 손이 같이 저림 경우(손발저림)는 다른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원인을 찾는 검사를 하여야 합니다.

손목굴증후군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1중년 여자에게서 흔하며 특히 빨래, 부엌일 등 손목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서 잘 생깁니다.
  • 2갑자기 발생하지 않고 서서히 발생합니다.
  • 3한손만 심하게 저릴 수도 있지만 주로 양쪽 손에 생깁니다.
  • 4운전 도중이나 버스 손잡이를 잡고 있을 때 증상이 심해집니다.
  • 5야간에 특히 밤에 잘 때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다가 저려서 잠에서 깨어 손을 주무르거나 털게 됩니다.
  • 6진행하면 엄지두덩이 근육이 위축 됩니다. 이로 인해 엄지손가락의 기능장애로 젓가락질이 서툴러지고 물건을 잘 떨어뜨립니다.

손목굴증후군은 신경이 눌려서 생깁니다.

손목은 손바닥 쪽에서 보면 손목뼈가 있고 그 위로 인대가 지나갑니다. 손목뼈와 그 위를 덮고 있는 인대 사이의 공간이 손목굴(터널)입니다. 이 손목굴 안은 해부학적으로 복잡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 손목굴을 통하여 손바닥과 손가락의 감각을 담당하는 말초신경(정중신경)이 지나가게 됩니다.
 손목을 많이 쓰면 손목굴이 좁아지게 되고 손목굴 안에 있는 정중신경이 눌려서 손이 저린 것이 손목굴 증후군입니다. 

발저림으로 시작되면 말초신경병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발끝부터 저리기 시작하여 몸통쪽으로 서서히 진행한다면 손목굴증후군에 의한 말초신경병증 보다는 다른 말초신경병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이때는 발목부위까지 저려 올라온 후에 손끝이 저리기 시작합니다.
 이 경우 손목굴증후군과는 달리 다른 병의 2차적인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당뇨병의 합병증인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 가장 흔하지만 다른 원인을 감별하기 위하여 신경과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손발저림은 신경전도검사 및 근전도검사로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 손목굴증후군은 적절한 약물복용과 함께 손목을 쉬게 함으로써 치료될 수 있습니다.
-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나 다른 말초신경 병과의 감별진단을 위해서는 신경전도 및 근전도검사가 큰 도움이 됩니다.
- 신경과 전문의는 여러분의 손저림을 상담해 드릴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의사입니다. 


-출처:대한신경과의사회-